웹 이해? 학제간 벽 넘어야 가능

2013.05.06 14:23

conts 조회 수:4524

출처 : BLOTER

웹 이해? 학제간 벽 넘어야 가능

 

도안구

 

“전산학자들은 인문학이나 사회학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사회학자들은 IT 기술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웹을 기반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은 한 분야의 전문 지식만으로는 제대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전혀 다른 전공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셜웹연구회라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초대 소셜웹연구회 회장인 한상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소셜웹 연구회라는 새로운 모임을 시작한 이유다. 지난 6월 1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경제연구소에 공학, 법학, 인문학, 사회학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첫 소셜 웹 연구회(Social Web Research GRoup) 모임을 가졌다.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자기 전공의 장벽을 넘어 서로 소통하기 위한 첫 모임을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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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웹 생태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전문가들간 정보 교류의 장이 열린 셈이다.

소셜 웹 연구회 첫모임 참석자 자기소개에 따르면 연구회는 인터넷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를 공학, 사회학, 인문학 등의 학제간 연구로 접근 하기 위한 모임이다. 특히, 웹을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나는 사회, 문화, 기술적 이슈에 대해 분석과 이해,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연구 모임이다.

관련 모임에는 한상기 교수와 정덕진 교수를 포함해 KT 강태진 전무를 비롯해 김상배 서울대(외교학과) 교수, 김진우 연세대(경영학과) 교수, 박성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윤종수 대전지방법원 논산 지원 판사, 한재선 넥스알 대표, 허진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등 21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상기 교수는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연인들이 헤어지면서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과연 초기 기획자들이 생각을 했을까요?”라고 전하고 “1촌끼리의 관계들이 서로 연결돼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를 웹 과학자들에게만 의지할 상황이 아닙니다.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인 문제들이 발생됩니다.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통섭(統攝,Consilience)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더 이상 서로 다른 학문 분야가 칸막이를 치고 소통을 안할 경우 웹에 대한 이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상기 교수는 서울대 장덕진 사회학과 교수와 HCI 학회에서 만남을 갖고, 서로의 견해를 나누다가 관련 모임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첫 모임의 소감은 어떨까?

한상기 교수는 “처음 만나 서로 자기 소개를 했는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구요. 이런 모임이 정말 필요했다고 공감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연구회는 주기적인 연구와 토론 모임, 각 연구실 간의 연구 주제 공유와 공동 연구, 웹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 측면의 저술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 교수는 “1년에 4번 정도 만나서 서로의 연구 주제도 논의하고자 합니다. 좀 자유로운 모임입니다. 정보 교류는 이메일링이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이미 시작을 했구요. 국내 관련 모임이 만들어지다보니 해외에서도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서로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라고 첫 걸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긴 했지만 이들의 공동 연구가 진행되려면 포털을 비롯해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업체들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어쩌면 회원 하나하나의 동의도 필요할지 모른다.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한상기 교수는 “수많은 회원들의 행동 양식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데이터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은 선에서 공동 연구가 가능한 공통 DB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관련 업체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이제 새로운 모임이 마련됐지만 해외에서는 웹 사이언스(Web Science)라는 이름으로 ‘신뢰와 프라이버스(Trust and privacy)’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s), 협업(Collaboration)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모임의 배경에는 말 그대로 ‘월드 와이드 웹’이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저 너머의 세상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어느 새 우리의 일상 생활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웹’이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다양한 시각과 각도에서 분석하려는 요구는 국경이 따로 없다. 이들이 얼마나 흥미로운 연구들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들을 쏟아낼 지 주목된다.

한편, 한상기 교수는 관련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무한정 인원을 넓히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희들만의 폐쇄된 모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소 관련 분야의 논문 한편은 써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나눴습니다”라고 말했다.

 

전문보기 : http://www.bloter.net/archives/15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