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연말에 접하는 풍경이 있습니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걷어내거나 무슨 관을 매설 또는 교체한다는 등의 이유로 도로를 뒤집는 모습입니다.

 

이정도는 늘 경험해온터라 공무원을 타박할 국민은 이제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양천구 사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공공기관의 작품입니다.

역발상이 아니고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현장...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하고도 남을 이미지...

 

 장마-국어사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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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는 장마철이 6월 말부터 8월초라고 나와 있습니다.

'으뜸 양천구청'이 설치한 공사안내판에 친절하게도 공사목적과 기간이 적시되어 있습니다.

목적은 수해예방(장마철 대비라는 의미겠지요)을 위한 노후하수관 개량이며, 공사기간은 수해가 예상되는 장마철기간과 일치합니다.

 

 장마-안내판.jpg  

장마-현장1.2.jpg

 

수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사 !!

그런데 공사 기간이 절묘하게도 장마철입니다. 당연히 공사기간은 늘어났겠지요. 그럼 추가비용은 발생하지 않은지?

 

비가 쏟아지는 기간에 맞춰 하수관 교체하는 공법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토목공사전문 정부라 이정도야 어렵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지나친 행정혁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주민들은 쏟아지는 비와 조화를 이룬 흙탕물을 감상하는 혜택과 함께, 질펀한 흙길을 걸으면서 잠시 고향 동구밖길을 걸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호사까지 누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의 일이니 지금은 이런 유형의 행정을 접하기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