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그리고 시민단체

2013.07.17 21:27

conts 조회 수:5672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그리고 시민단체

 

 

‘(이에 따라) 검색은 새로운 형태의 힘을 갖게 된다. 검색을 안다는 것은 빈부의 격차를 낳고 있으며 검색능력은 지식의 능력을 낳게 될 것이 분명하다. ... 검색은 의미론적 검색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

아라크네 刊, 최용석 지음, 2010.04

 

 

디지털 혁명을 알리는 서막?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는 디지털혁명이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단서를 제공했다. 그리고 ‘실시간實時間’이라는 주머니속 폭탄(스마트폰)을 쏘아 올림으로써 그 혁명이 무엇을 신무기로 삼아 세상을 정복해 갈 것인지를 만방에 예고했다. 이는 금년부터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가속되고 있는 인구구조격변과 함께 한국사회의 근원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징조다.

  6.2지방선거는 인터넷(웹)을 통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의 연결인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가 정보의 새로운 유통 통로로서, 새로운 유형의 공론장公論場으로서 어떤 파괴력을 발휘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_Social Network Service)는 단순한 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로서만이 아니라 공론장의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일례로 6월 2일 지방선거를 전후한 시점에서 트위터에 ‘투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글을 올린 사람들의 숫자를 살펴보면, 5월 31일까지 몇 천 건 미만이었다가 6월 1일 2만 건을 넘기더니 6월 2일 지방선거 당일에는 10만 건을 넘겼다.(출처:SEARCUS)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트위터 등을 이용하여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불법이라고 단속하자 오히려 ‘투표합시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송출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투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이를 SNS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통시켜 ‘투표행위’를 추동했다. 실제로‘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을 1시간 앞두고 전국적으로 200만표 이상 투표가 늘었으며, 서울의 경우 약 43만표 이상의 투표가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이는 각각의 전체 투표수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시간대에 젊은 층의 투표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디지털타임스, 6월 3일자 기사에서 인용)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전체 이용자수는 2월말 기준으로 120여 만 명 수준이고 연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4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NS 가입자 수는 최근 한국트위터가 61만명을 넘었고, 남아공 월드컵을 거치면서 미투데이 가입자수가 많이 늘었고, 페이스북 등도 증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스마트폰이 5백만 대를 넘어가면 새로운 인터넷 사용환경이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버트런드 러셀은 1935년 어느 에세이에서 ‘세상의 악은 지성의 결핍과 도덕적 결함에서 비롯되는 바, 인류는 도덕적 결함의 근절방법은 찾지 못한 반면 지성은 교육적 방법을 통해 쉽게 길러질 수 있다. 따라서 도덕보다는 지성의 향상을 꾀함으로써 진보가 추구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인간의 도덕적 결함의 근절은 모든 세계종교들의 주된 사명이었다. 그러나 종교의 유구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괄목할만한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인간지성과 과학적 발전은 도덕의 향상이라고 하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부도덕과 악의 제거에 혁혁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 전자상가에서 전자기기를 구매하거나 할 때에, 상품의 전문용어나 기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그리고 대강의 가격대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고 가지 않는다면, 아마도 바가지 씌우기를 염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활발히 보급된다면, 당신은 폰을 통해 해당제품의 모델명만 입력하면 최소, 최고, 적정가격을 제시하는 사이트의 서비스를 즉석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다.‘바가지 씌우기’도 다소간의 진화를 하겠지만 매우 제한적이게 될 것이다. 

  음식점 선택도 마찬가지며, 여행도중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유기농 과수원이나 원두막을 찾아 과일이나 수박 등을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 신뢰, 적극적인 정보의 제공(기여) 등으로 강호의 고수들에게 좋은 평을 얻은 점포는 그 위치에 상관없이 높은 매출로 순조로운 운영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조만간 음성검색 기능이 광범위하게 채용되는 등 사용의 편리성이 증진된다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문명은 젊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딱지를 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구매력을 가진 중요한 고객인 노인들의 이용편의를 고려한 기술이 신속히 개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이제 지식과 정보 검색의 신속성과 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검색사이트에서 소셜네트워크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최대의 검색사이트인 구글의 검색체계로 가장 정교히 검색을 하여도 30%정도는 불필요한 정보라고 한다. 물론 나머지 70%에 대해서도 정보의 ‘질’이 모두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불교 영역에서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찾고자 할 때에 이 영역에 고수들과 실시간으로 1:1네트워크가 가능하다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결국 네트워크의 질이 접근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의 질과 속도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출판업계는 콘텐츠출판으로 지각변동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며, 모든 인터넷사이트는 스마트폰에 적정히 구현될 수 있도록 다시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스마트폰은 1인 기업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당신이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분야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마켓을 만들 수도 있다. 당신이 약간의 활동력을 갖춘 가정주부라면 지방의회의 새로운 결정이나 지방정부의 생활에 밀접한 중요정책을 모니터하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제공해주는 ‘1인NGO’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종교계에도 시민사회단체에도 이런 디지털 혁명의 여파는 비켜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사회단체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디지털 혁명의 본질을 깨닫고 체득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집단지성 등으로 이름 붙여진 이 시대는 기본적으로 ‘내가 내놓을 것은 없을까?’, ‘나는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하는 질문으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내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든 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 아이디어 등을 내놓고 더불어 다른 사람이 내어놓은 지식, 정보, 아이디어에 나의 그것을 창조적으로 융합하여 진화시키는 한명의 협동적 기여자가 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소유에서 공유로, 공유에서 협동으로 사회는 진화해 갈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실시간’이 의미하는 바를 몸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단체의 지도자들이나 지명도 있는 인사들이 이 부분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참여불교재가연대》처럼 사무처 활동가 전원에게 스마트폰 지급을 결정하는 등 정책적 배려를 하고, 동시에 조직의 주요 리더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여 무슨 일을 할 수 있고,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참고로 말레이시아의 경우 2015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이동식 디지털기기를 사용한 학습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하며 이는 전 아시아지역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전반적인 조직원들의 디지털 문명 접근도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유력한 원천 중의 하나가 실제적인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은 리더십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제 시민사회단체 등 조직체들은 ‘자기조직이 무엇을 핵심적인 콘텐츠로하여 서비스하는 조직이 될 것인지’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중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하여, 단체에서 제공할 플랫폼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대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간의 연결은 간편, 신속한 것이며 송출된 메시지의 확장성(전파력)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미 사회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들 외에는 대중적 신뢰나 강호의 고수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인의 내공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인데 이는 블로그와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이와 같은 블로거들이 협업을 하는 공간이 팀블로그라고 할 수 있겠고, 이런 유형을 좀 더 특색있게 조직한다면 이를 소셜미디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각 조직체들은 해당 조직체의 핵심콘텐츠를 중심으로 개인블로그_소셜네트워크_소셜미디어를 종합하고 연계할 핵심수단으로서 어떤 ‘플랫폼’을 제공할 것인지를 우선 설계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판단된다. 

  물론 어떤 경우일지라도 반드시 일정한 수 이상의 파워이용자들(강호의 고수들)이 적극 결합하여 협동지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필수조건이 될 것이다. 앞으로 규모 있는 시민단체의 주된 역할은 무엇이 될까 상상해본다. 아마도 이용이 용이하고 매우 효용성이 큰 교육적 요소의 융합컨텐츠를 갖추지 않는다면 그 존재의미를 상실할 가능성이 매우 크지 않을까?


  後記∥이 글의 2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부분은 글머리에 소개한 책(애플의 전략)을 읽고 필자의 생각 영역에 한정하여 부분적으로 각색하여 설명했다. 일독을 권한다.